특혜분양 파문을 일으킨 분당 백궁.정자지구내 파크뷰 시행사인 에이치원개발이 건축허가 조건을 무시하고 학교부지 시세매각을 요구,학교건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에이치원은 지난 99년 5월 분당구 정자동 6 일대 12만9천166㎡를 1천597억원(㎡당 약 123만6천원)에 한국토지공사로부터 매입한뒤 지난해 6월 '학교부지 2곳을 조성원가로 공급한다'는 조건으로 성남시로부터 주상복합아파트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파크뷰 주상복합단지 내에 내년 3월 백궁고등학교(가칭.36학급)와 오는 2004년 3월 정자초등학교(가칭.36학급) 등 2개교를 설립할 계획으로부지매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에이치원은 지난해 9월 도교육청이 학교부지 매입에 나서자 당초 건축허가 조건이행을 거부하고 토공 조성원가(㎡당 약 67만원)는 물론 매입가격보다 훨씬높은 시세(㎡당 약 166만원 추정) 매각을 고수하고 있다. 에이치원은 특히 매입가격보다 낮은 조성원가 공급의 부당성을 들어 법적대응을준비하고 있어 오는 2004년 개교도 불투명해졌다. 분당지역의 경우 고교진학자 급증과 학급정원 하향조정(급당 35명)으로 고교 1곳(36학급)이 내년에 설립돼야 하지만 백궁고 개교지연으로 학생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에이치원 관계자는 "건축허가 조건에 학교부지 공급가격을 강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고문변호사를 통해 이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부지 매매가격을 놓고 교육청과 공방을 벌여온 백궁.정자지구 토지주3곳 가운데 한국토지공사는 지난달 10일 조성원가에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성남시는 매각협의를 매듭짓지 못해 학교건립 공사착공만 우선 허용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