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나 킥보드 등 놀이기구를 타는 어린이들의 18.1%만 헬멧을 착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사고예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제 어린이 안전단체의 한국지부인 세이프 키즈 코리아와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한달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초등학교 학생 1천489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헬멧 착용률 및 자전거 탑승 안전의식'에 대해 설문조사, 29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나 킥보드 등을 탈 때 우리나라 어린이의 헬멧 착용률은 겨우 18.1%에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스트리아(42.9%) 캐나다(72%) 미국(62%) 어린이에 비해 절반도 못미치는수준이다. 어린이가 즐겨 타는 놀이기구별 헬멧 착용률은 인라인 스케이트(35.7%)가 높은편이었고 이어 킥보드(27.2%) 롤러 스케이트(24.0%) 롤러 블레이드(19.2%)의 순이었고, 자전거(12.3%)가 가장 낮았다.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데 대해서 절반이 넘는 51.5%가 `귀찮아서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26.9%는 `부모님이 사주지 않아서', 19.0%는 `아무도 안하니깐', 2.6%는 `몰라서' 등의 이유를 댔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자전거 승차중 숨진 사람은 317명, 부상자는 6천29명으로 집계됐고, 이중 70% 이상이 머리부상으로 숨졌다. 하지만 자전거 등의 사고시 헬멧만 올바르게 착용한다면 머리 손상의 85%까지줄일 수 있다고 세이프 키즈 코리아측은 설명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2000년과 2001년 6∼14세 놀이용품 관련 어린이 사고(총 523건)중 1위는 킥보드(15.1%), 뒤를 이어 비비탄총(11.7%), 인라인 스케이트(10.7%)의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단체 임승지 책임연구원은 "자전거 등 놀이기구를 탈 때 안전모를 착용토록법규를 만들어 놓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부모들이 앞장서 헬멧과 안전장비 착용의 중요성을 충분히 교육하고 꼭 착용토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