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대형선사들은 부산과 광양항이 중국.일본.동남아 항로의 환적항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의 선사들이 부산항을 향후 환적항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선사들이 향후 중국 상하이 이북 지역 항만들에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할 의사를 갖고 있는데다 부산항의 통관제도와 절차, 예.도선 사용료 등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어 환적화물 이탈을 막기 위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해양대학교 문성혁교수팀이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용역의뢰를 받아 중국과 일본,동남아항로를 기항하고 있는 세계 20대 선사 중 16개를 포함한 25개 선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29일 이 조사에 따르면 부산.광양항을 홍콩, 중국 상하이(上海), 대만 가오슝(高雄),일본 고베(神戶)항 등 경쟁항만과 비교했을 때 선사들이 항만이용 때 느끼는 전체적인 만족도(5점기준)는 부산항이 3.66점으로 홍콩항과 같이 1위를 차지했고 광양항은 3.5점으로 가오슝과 공동 3위에 올랐다. 또 중국(상하이 이북)과 일본 서안 및 동남아항로의 환적항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산항(3.75점)과 광양항(3.47점)이 1위와 2위를 차지해 다른 경쟁항만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향후 이 항로의 환적항으로 선택할 의사를 묻는 항목에서도 부산항(3.82점)과 광양항(3.11점)이 가오슝(3점)과 상하이(2.83점),홍콩항(2.83점)보다 훨씬 앞섰다. 그러나 조사대상 선사의 44%가 앞으로 상하이항에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할 의사가 있고 칭다오(靑島), 다롄(大連)항은 32%, 톈진(天津)항은 20%가 직기항 의사를 갖고 있어 부산과 광양항을 이탈할 가능성이 상존함을 보여주었다. 이와 관련 중국항만들에 대한 직기항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부산항의 대중국 환적화물 물동량에 미칠 영향으로는 44%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한편 선사들은 기항 항만선택때 고려하는 요인 중 부산항의 취약한 부분으로 통관제도 및 절차(19.3%)를 가장 많이 꼽았고 항만이용요율(15.79%)과 하역생산성(10.53%), 시설능력(8.77%)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또 부산항의 항만비용 가운데 제공되는 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여기는 부분(복수응답)으로는 예선사용료를 꼽은 선사가 19개로 가장 많았고 도선료(16개선사),입항료(14개선사), 접안료(10개선사) 등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