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몸으로 월드컵 방송중계본부인 서울 강남의 코엑스 국제미디어센터(IMC)에 파견됐던 여경이 과로로 유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8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김모(29.여) 경장이 임신 4주째인 지난 12일 파견 근무중이던 IMC에서 하혈을 하며 쓰러져 유산했다. 김경장은 파견 하루전인 9일 임신상태를 알고 산부인과 진단서를 제출했으나 10일 파견돼 11일부터 근무에 들어갔으며 24시간 일한 뒤 다음날 쉬기로 하고 11일부터 '2시간 근무후 4시간 휴식' 체제로 출입통제 업무를 맡았다. 김경장은 11일 하혈이 시작되자 IMC 경찰분구 등에 파견해제 요청을 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12일 오후 유산했다. 경찰은 그 뒤 김경장의 파견을 해제하고 다른 여경을 교체 파견했다. 김경장은 유산한 뒤 24일까지 13일간 사용한 휴가는 근무로 인한 병가가 아닌 일반병가로 처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