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총장실 점거농성의 책임을 물어 총학생회 간부들을 중징계한 가운데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28일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기준 총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정당한 투쟁에 서울대는 총학생회장 제명 등 초유의 탄압으로 대응했다"며 총학생회 간부들에 대한 징계철회를촉구했다. 서울대는 지난 16일 징계위원회를 통해 총학생회장 구모(22.법학4년)씨를 학사제명하고 부총학생회장 이모(22.전기공학4년)씨 등 3명에 대해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한총련은 "총장실 점거는 지난 3월 실시된 학생투표를 통해 96.14%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진행된 것으로 서울대 당국의 중징계는 학생자치권에 대한 유린"이라며 "한총련은 징계조치가 철회되는 날까지 서울대 총학생회와 연대해 투쟁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징계방침이 알려진 지난 14일부터 "이 총장의 조기퇴진에서 볼 수 있듯이 총학생회 투쟁의 정당성에도 불구, 총장실 점거라는 결과만을 고려해 징계조치가 이뤄졌다"고 반발하며 징계철회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또 총학생회는 연일 항의집회를 열고 있으며 29일에는 학생은 물론 교수노조도 참여하는 `범서울대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해 징계조치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어서 한동안 학내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