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6일 한국 대 프랑스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의 마케팅 대행사에게 발급한 출입증(AD카드)이 유출돼 암표로 거래됐던 것으로 밝혀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안전관리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26일 한국-프랑스 축구대표 평가전이 열린 월드컵 수원경기장 중앙매표소 앞에서 경기장 출입증을 이용, 입장권이 없는 관람객으로부터 돈을 받고 입장시킨 혐의(사문서 부정행사 및 사기)로 김모(40.노점상)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6일 오후 6시께 입장권이 없는 한 관람객으로부터 3만원을 받고 AD카드 1장을 건네줘 입장시킨 뒤 곧바로 경기장 안으로 따라 들어가 출입증을 다시 돌려받은 혐의다. 검거 당시 김씨는 현금 207만원과 AD카드 2장을 갖고 있었으며 이 카드는 카드사용자와 단체 등이 명기되지 않아 소지한 사람은 누구나 신분확인을 받지 않고 경기장에 드나들 수 있도록 되어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가 갖고 있던 AD카드는 한국-프랑스 경기를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대통령 비서실, 청와대 월드컵 안전기획단, 마케팅 대행업체 등에 발부한 1천511장의 출입증 가운데 2장으로 등록번호는 2554, 2555로 밝혀졌다. 또 이 카드는 경기장내 제한된 지역만 출입하도록 발급된 'STAFF B' 등급과 달리, VIP석을 제외한 경기장내 모든 곳을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는 'STAFF A' 등급인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경기시작 3시간전에 경기장 주변에서 어떤 부부로부터 3만원씩 6만원을 주고 AD카드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갖고 있던 AD카드의 일련번호를 추적한 결과, 대한축구협회 마케팅 대행사인 F사에 발급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AD카드발급을 담당하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마케팅대행사인 F사 관계자 등을 불러 발급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발급된 AD카드를 모두 회수해 유출경로를 역추적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한국-프랑스 축구대표 평가전이 열린 월드컵 수원경기장 주변에서 관람객들을 상대로 암표를 판매한 김모(55)씨 부부와 다른 김모(43.대한축구협회 심판)씨 등 5명을 즉결심판에 회부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