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27일 김홍업씨의 측근인 김모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이 국가정보원 등을 언급한 내용의 메모를 작성한사실을 확인, 메모작성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김 전 실장이 검찰에 출석하기 하루전인 지난 9일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메모에는 '국정원 5억쯤? 1억짜리도'라는 문구가 적혀있으며, 지난달 18일 재단 잠정폐쇄 직전에 작성된 또 다른 메모에는 '후광(김대중 대통령의 호) 돈 확인'이라는 글이 기록돼 있다. 김 전 실장은 이에 대해 "국정원 부분은 98년 제지업체를 운영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국정원 직원 최모씨로부터 들은 국정원 관련 예산 규모를 적은 것이며, '후광돈'은 후광문학상 운영위원회 관계자가 문학상 기금 마련을 위해 업체들로부터 모은 돈 문제를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측도 "국정원과 아태재단간 돈거래 의혹은 전혀 근거없고 사실이 아니며, 그런 메모가 작성된 이유도 모른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실장을 소환, 메모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실장이 그런 내용의 메모를 작성한 사실을 알지 못했으나, 언론을 통해 그의 메모내용이 공개된 이상 조만간 김 전 실장을 불러 내용을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