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조합원 1만6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갖고 정부의 노동탄압 중단 등을 촉구했다. 백순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는 구속.해고.가압류 등 노동탄압이 가해지고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은채 `월드컵무파업'만 강요하고 있다"며 "월드컵이 명실상부한 축제의 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노동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사용주의 적극교섭이 있을 경우 현재 진행중인 파업을 월드컵 개막 이전에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사용주들의 무관심이 계속되고 정부가 노동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6월 월드컵 기간에 국내외에서 강력한 노동탄압 분쇄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 월드컵 기간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대표단을 파견, 한국정부의 노동탄압과 공무원 노조불허 문제를 국제문제화하고 같은달 하순에는 국제노동단체들과 연대, 단병호 위원장 석방과 공무원노조 인정을 촉구하는 국제 연대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이수호)은 앞서 이날 낮 대학로에서 `교육불평등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 촉구 전국교사결의대회'를 갖고 민주노총 집회에 합류했다. 또 금속노조와 택시노조, 보건의료노조도 각각 동대문운동장과 종묘공원 등에서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통해 대학로 집회에 합류했으며 이때문에 도심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대학로 일대에 경찰 47개 중대 5천여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