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문기자의 월드컵 등록카드를 신원을 알 수 없는 외국인이 부정발급받은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특별수사대책반'을 구성하는 등안전월드컵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월드컵 메인등록센터에서 신원불상의 외국인이 영국신문 선데이 미러(SUNDAY-Mirror)紙 기자 스미스 마이클(Smith P. Michael)씨의 기자용 등록카드를 부정발급받아 달아났다. 등록카드에 첨부된 사진에 따르면 이 외국인은 흰색 피부에 곱슬머리로 안경을 착용했다. 부정발급 사실은 지난 20일 실제 발급대상자인 스미스씨가 등록센터를 찾으며 밝혀졌다. 부정발급된 등록카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차려진 월드컵 국제미디어센터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경기장을 출입할 수 있는 기자용(PRE)카드로 등록번호는 120019571이다. 경찰은 스미스씨가 지난 99년 여권을 분실한 사실을 확인, 문제의 외국인이 여권을 이용해 신원을 가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외국인은 가짜 여권으로 지난 20일께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경찰청 차장을 반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대책반을 구성하고 각 지방경찰청에도 대책반을 꾸려 월드컵경기장의 외국인 출입자에 대한 검문검색과 등록카드 확인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또 인터폴에 부정발급자의 신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일본과 공조,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월드컵경기장 안팎 경계를 강화,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