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청자 400여 점이 무더기로 출토된 바 있는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고려청자 329점이 추가 인양됐다. 비안도 합동조사단(단장 송인범 문화재청 문화유산국장)은 지난달 15일 이래 고려청자가 인양된 해저 일대를 조사한 결과 23일 현재 300여 점에 달하는 고려청자를더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일대에서 인양된 고려청자는 유물 최초 발견자인 조모씨(36.전북부안군 변산면)가 인양해 신고한 243점과 곧이은 문화재청 시범발굴에서 확인된 200여 점을 합쳐 총 770여 점으로 늘어났다. 조사단은 본격 인양에 앞서 해저 유물 출토 범위를 정밀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30m x 12m 범위에 걸쳐 유물이 집중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출토 청자는 종류별로 접시, 대접, 원통형잔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발굴단은 덧붙였다. 지난번 긴급 탐사 때에도 주목받은 원통형잔(입지름 7cm, 높이 8cm 안팎)은 이번 본격 조사에서도 다수 수습됐다. 같은 원통형잔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전 출토품보다 더 큰 바리 모양 청자양각연판문통형큰잔(靑磁陽刻蓮瓣紋筒型盞. 입지름 10∼12cm, 높이 10cm 안팎)과 청자음각쌍앵무문(陰刻雙鶯鵡紋)대접이 10여 점 인양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청자는 전남 강진 가마에서 발굴된 청자와 구별되는 독특한 양식으로 청자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발굴단은 말했다. 하지만 인양된 유물 대부분은 음각과 양각 기법이었으며 보물이나 국보급으로평가되는 상감(象嵌)기법 청자와 호(壺. 항아리 모양), 매병(梅甁) 등은 아직까지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고려청자보다 더욱 기대가 컸던 침몰선도 그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려청자 전문가인 명지대 윤용이 교수는 "접시와 잔의 연판문형과 쌍앵무문 등은 부안군 유천리 7구역(27-28호) 고려 가마터 출토 유물과 같아 인양 유물의 제조지가 유천리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인양 유물은 현장에서 분류, 정리 및 기록 등의 절차를 거친 다음 국립해양유물전시관으로 옮겨져 탈염(소금기 제거) 등의 긴급 유물보존 처리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번 조사를 위해 문화재청 산하 해양유물전시관과 국방부 해군(55전대 해난구조대 및 함대)은 합동조사단을 구성했으며 일단 조사기간은 다음달 3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서울.군산=연합뉴스) 김태식.박희창 기자 changhi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