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산하 강남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들이 23일 파업을 벌인데 이어 민주택시연맹 소속 8천여대의 택시가 24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산별교섭 쟁취와 의료의 공공성 강화, 인력확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 철폐 등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불성실한 자세로 나서 교섭이결렬됐다"며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은 40여개 병원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고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남.음성 성모병원, 울산병원 등 3곳이 전면 파업중이며, 고대.이대.경희대 의료원, 상계백병원, 서울백병원, 원광대.경북대병원등 13개 병원이 부분 파업을 벌여 전체 파업 규모를 16개 병원 2천400여명으로 집계했다. 예상보다 파업 돌입 병원이 대폭 줄어든 데다 파업에 들어간 병원들도 대부분비번자와 조합간부 중심으로 병원 로비 등에 모여 집회를 열고 수술실이나 응급실,중환자실 등의 인력은 가세하지 않아 극심한 진료 차질 등은 빚어지지 않았다. 한양대의료원을 비롯해 대한적십자 산하 16개 병원, 동아대.단국대의료원, 울산대병원, 조선대.충남대병원 등은 협상 타결로 파업에 돌입하지 않았으며, 고신의료원, 보훈병원 등은 이날 오후 협상이 타결됐다. 정부는 파업 병원 가운데 노동위원회의 중재결정에도 불구하고 불법파업에 돌입한 12개 병원에 대해서는 필수공익사업장의 경우 중재에 회부되면 15일간 쟁의행위를 금지하는 현행법에 따라 의법조치키로 했다. 사회보험노조원 5천여명과 경기지역 환경미화원등으로 구성된 경기도 노조원 800여명도 이날 파업했다. 민주택시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사납금제 철폐, 월급제 실시 등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아 24일 오전 4시부터 136개 사업장 1만1천여명(택시 8천여대)이일제히 파업에 가세한다고 밝혔다. 민주택시연맹은 특히 "사용자들이 성실한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월드컵 기간중에 월드컵이 개최되는 10대 도시에서 대규모 차량시위와 고속도로 점거 등 모든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결사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부와 건설교통부는 그러나 민주택시연맹 소속 사업장이 전체 택시업체에서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하고 파업에 대비해 개인택시 부제를 풀 방침이어서 교통난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파업에 돌입했던 금속.화학노조 산하 100여개 사업장 중 두산중공업, 만도등 33개 사업장 9천200여명은 이날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지속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갖고 노동탄압 중단과 사용자측의 성실교섭 등을 촉구한뒤 명동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