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연대파업 일정에 맞춰 보건의료노조 산하 강남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이 23일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돌입 병원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데다 수술실이나 응급실 등의 인력은 동참하지 않아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간호사와 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지 않은 40여개 병원 1만6천여명이 △산별교섭 쟁취와 의료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강남 성모병원, 충북 음성 성모병원, 울산병원 등 3곳만이 전면 파업 중이며 고대의료원 경희대의료원 등 12개 병원이 부분 파업을 벌여 전체 파업 규모는 15개 병원 2천6백여명에 불과했다고 집계했다. 파업 동참 노조원들도 대부분 비번자나 조합간부들로 이뤄져 외래환자들의 진료시간이 조금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노동위원회는 이날 새벽 쟁의조정을 신청한 98개 병원중 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52개 대형 병원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다. 현행법상 병원은 필수 공익사업장으로 중재에 강제 회부되면 15일간 파업이 금지된다. 민주택시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완전 월급제 등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아 예정대로 24일 오전 4시부터 1백36개 사업장 1만1천여명이 파업에 가세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으로 연맹 소속 전국 8천여대의 택시가 이날부터 무기한 운행을 멈추게 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