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내에 지리산 반달곰이 완전히 멸종할가능성이 50% 이상이며, 100년내에 멸종될 확률은 97%(생존확률 3%)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이항 교수(수의대)는 23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생존가능성 평가 국제워크숍' 보고서를 통해 "지리산에는 현재 5-8마리의 반달곰이 서식중이나 근친번식으로 열성유전자가 나타나 결국은 멸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00년간 생존확률이 95%를 넘어야 자체적 생존능력을 가진 개체군으로 볼 수 있으며 생존확률이 3%에 불과한 지리산 반달곰은 이미 자체적 생존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리산 반달곰의 개체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근친번식이 이뤄질 수 밖에없기 때문으로 이같은 상황에서 밀렵이 완전히 방지되면 생존확률이 3%에서 70%까지높아질 수는 있으나 생존능력을 보장하기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지리산에 반달곰을 추가로 방사하면 생존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데 예를 들어 10마리를 새로 풀어 놓고 밀렵도 완전 차단하면 생존확률이 3%에서 99.6%로 높아진다. 따라서 밀렵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반달곰의 생존능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0-60마리가 서식하는 환경이 돼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이 교수는 "이 보고서는 반달곰의 생존가능성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평가결과"라며 "반달곰의 성공적 복원을 위해서는 밀렵방지와 동시에 추가방사가 시급하고 장기적으로 서식지 확보와 주민의 협조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4월 서울대 수의대와 서울대공원, 국립환경연구원등이 세계자연보전연맹의 도움을 받아 공동 개최한 워크숍에서 나온 자료를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