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수친척인 김한미(2)양 일가족이 필리핀을 거쳐23일 새벽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단 잘된 일"이라며 환영했다.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대표 이서.李犀)는 22일 "시일이 걸리긴 했지만 한미양 일가족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고 제3국으로 가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 도희윤 대변인은 "한미양 일가족이 원한 것은 미국행이었지만 그들의뜻대로 진행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하지만 동포의 나라이고 가족이 먼저 와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으로 오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이 탈북자 문제에 깊이있는 고민을 해주길 바라며 중국도 첸치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의 발언대로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마음놓고 머물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23일 오전 한미양 일가족이 도착할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에 환영하러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의 황재일 사무국장도 "한미양 일가족이 미국행을 원하긴했지만 한국행 의사도 없었던 것은 아닌 만큼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게 된 것은일단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과 일본 등 관련국들이 탈북자 문제의 본질적인 측면에 접근하지 못한 채 본질을 벗어난 공방으로 일관한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탈북자동지회 안영길 사무국장은 "당연히 잘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