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22일 대통령 차남 홍업씨의 고교동기인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 김성환씨가 대검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달 4일 주식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아람컨설팅㈜(자본금 4억5천만원)이라는 회사를 만든 사실을 밝혀내고 회사 설립 경위와 홍업씨 연루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 회사 자본금이 전액 김씨의 차명계좌에서 나온 뒤 다시 3개의 증권계좌로 나뉘어 주식투자에 사용됐고,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직후 개인비서인 박모씨를 대표로 내세워 급하게 회사를 만든 점 등으로 미뤄 김씨가 비자금 은닉을 목적으로 만든 유령회사일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홍업씨 소환시기와 관련, "홍업씨의 알선수재 혐의 물증 확보를 위해 계좌추적에 주력하고 있다"며 "홍업씨 소환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홍업씨의 대학동기 유진걸씨 승용차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모씨의 명함이 발견됨에 따라 유씨가 형이 운영하는 P건설 계열인 P정보통신과 관련해 정통부에 모종의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유씨는 이와 관련, "정통부 장관과는 인사만 주고 받았을 뿐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업씨의 비자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돈은 철저한 세탁과정을 거쳤고 홍업씨 측근들이 돈의 출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검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업씨가 김성환씨와 아태재단 직원을 통해 세탁한 돈이 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드러났다. 여기에 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 빌려준 돈이 18억원이다. 또 대학동기 유진걸씨가 5∼6개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32억원의 실제 주인이 홍업씨로 확인될 경우 홍업씨의 비자금규모는 78억원이 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