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여 된 친딸을 상습으로 구타, 숨지게한 비정의 어머니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21일 자신의 딸을 상습으로 폭행,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임모(26.여.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12월24일 오후 5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자신의집에서 생후 4개월 10일 된 둘째딸이 칭얼대며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과 발로 온 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결과 임씨는 지난 2000년 8월 중순 전 남편 이모(32)씨의 상습적 구타에 못이겨 달아나 김모(34)씨와 동거해오다 지난 1월 중순 자신과 김씨 사이에서 낳은 딸이 `유별나게 운다'며 상습으로 폭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경찰에서 "딸아이가 울기만 하는 것이 너무 보기 싫어서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을 댔다"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울먹였다. 경찰은 임씨가 전남편 이씨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에 시달린 끝에 후유증으로 친딸을 상습구타한 것으로 보고 전남편 이씨를 가정폭력 혐의로 이날 체포, 조사키로하는 한편 임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