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한햇동안 간암 폐암 대장암 등 각종 암으로 숨진 사람은 5만8천여명. 이들이 사망하지 않고 계속 경제활동을 했다면 얼마만큼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을까.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암사망자를 기준으로 추정한 '손실소득액(lost earning)'은 9조1천4백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2000년 한해에만 치료비용을 제외하고도 10조원 가까운 손실을 본 셈이다. 암 종류별로는 간암이 전체의 22.5%인 2조5백3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위암 1조5천7백60억원 △폐암 1조1천3백20억원 △백혈병 7천9백90억원 △대장암 4천9백20억원 등의 순이었다. 정영호 책임연구원은 "간암은 위암과 폐암보다 사망자수가 더 적은데도 손실소득액은 이들보다 월등히 많다"며 "이는 가장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30∼50대 남자의 간암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