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을 열흘 앞두고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출전팀간 승패나 한국팀의 16강 진출 여부를 알아 맞히는 내기가 벌어지고있다. 지난 16일 한국이 스코틀랜드를 4대1로 가볍게 제압하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한 월드컵 열기는 곧 바로 21일 오후 벌어지는 한국-잉글랜드전의 승패를 건 내기로 직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상당수 직장의 `아마추어 도박사'들은 1만-5만원짜리 내기에 들어가 벌써부터 두팀의 승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 A 유통회사에 다니는 이모(37.회사원)씨는 "같은 부서원 11명이 각자 한국의 승.패.무승부에 2만원씩 걸었다"면서 "특히 점수까지 정확히 맞추면 2배를 주기로 해 혼자 이길 경우 최고 40만원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직장인들은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16강 진출 여부와 우승팀 등에 내기를 걸었으며 한국팀이 예선전에서 맞붙는 미국과 폴란드 등 상대팀간 승패 맞추기에도 돈을 걸었다. 특히 일부 `아마추어 도박사'들은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과 동시에 여러게임에 내기를 하는 바람에 많게는 수십만원의 `목돈'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들은 각종 매스컴이 전하는 상대팀과 한국팀의 전력을 꼼꼼히 분석하는가 하면 유명 축구 전문가에게 직접 전화해 `예측'을 묻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공무원 장모(39)씨는 "경기를 더욱 흥미있게 보기 위해 월드컵 내기에 동참했다"면서 "히딩크 감독과 한국 선수단은 `예선에서 2게임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한다는 쪽에 30만원을 건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