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여배우가 한국의 보신탕 식용문제를 공개적으로 비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을 10일 앞두고 경기도 안양시에서 보신탕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업주가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공식초청했다. 안양시 안양2동에서 2대(31년)에 걸쳐 보신탕 전문식당인 '대교식당'을 운영하는 장영조(76), 수민(47)씨 부자는 21일 프랑스 축구 대표팀에 대한 보신탕 무료 시식 초청장을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 등에게 보냈다. 장씨 부자는 초청장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지속적인 우호관계에도 불구하고 보신탕문제로 빚어지는 문화적 마찰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프랑스 국민에게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제대로 이해시켜 오해의 소지를 해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프랑스 대표선수단을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에는 프랑스만의 독창적이고 개별적인 음식 문화가 있듯 한국에도 한국 나름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음식문화가 있다"며 "그러나 서로의 독창적이고 자랑할 만한 음식문화들이 경제력이나 혹은 힘 그리고 자민족 우월 논리에 밀려 미개로취급받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씨 부자는 이어 "축구경기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한 뒤 피로를 풀고 원기를 북돋는데 좋은 음식이 바로 보신탕"이라며 "이번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심신이 지쳐있을 프랑스 대표팀에게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씨 부자는 이와 함께 월드컵 대회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모든 국가 대표선수단들에게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보신탕 무료 시식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대한축구협회측에 전달했다. 아들 장씨는 "서구인의 잣대에 의해 우리의 보신탕 문화가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업계를 대표한다는 마음에서 무료 체험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양=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