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구속)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국회 문화관광위를 중심으로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하는 등 조직적인 로비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타이거풀스는 체육복표사업 관련법 개정이 추진되던 15대와 16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의원들에게 대부분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광위 소속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20일 "타이거풀스로부터 지난해와올해 2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정상적으로 영수증 처리했다"면서 "당시 문광위 소속 의원들 거의 모두가 타이거풀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도 이날 "내가 확인한 바로는 15,16대의 한나라당문광위원중에서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5명"이라며 "나는 법 통과 및 사업자 선정시기와 무관한 지난해 9,10월께와 올해 100만-300만원 수준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15대때부터 문광위에서 활동해온 정동채(鄭東采) 의원도 "300만원의 후원금을받았고 영수증 처리했다"며 "다른 상임위원들에게도 대부분 후원금이 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고, 1999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심의 당시 법안소위 위원장이었던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후원금 여부에 대해 "확인해봐야겠다"고만 밝혔다. 이같은 정황에 비추어 위원 정수가 19명인 문광위에서 일부 의원들만 15,16대에연달아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해온 점을 감안할때 20여명 안팎의 의원들이 타이거풀스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L 전의원은 "송재빈 대표같은 사람들이 법안 제출후 의원회관으로 두어번 찾아와서 체육복표 사업이 유럽 등에서 축구열풍을 일으킨다고 설득했다"고 개별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국회 관계자들은 타이거풀스측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통과에 앞서 문광위원들을 상대로 의원실로 찾아가 개별접촉과 설득작업을 벌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직적인 로비가 이뤄진 것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 대표의 장인인 K 전 의원의 정치권 인맥이 넓다는 점에서 문광위외에도 정치권을 상대로 폭넓은 접촉과 설득이 이뤄졌을 것으로 국회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남경필 의원은 이와 관련, "송 대표는 장인에게 시가 15억원 가량의 집을 사줬고, 장인의 기존 집에 저당잡힌 8억원도 떠안았으며 차량도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주장했다. 한편 지난 98년 11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입법을 주도했던 박세직(朴世直) 전의원측은 이날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축구협회의 요청으로 입법과정에 참여했고대표발의자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