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건너가 현지인을 청부살해하고 미국으로 도주했던 살인범이 사건 발생 2년반만에 미국에서 검거됐다. 법무부는 99년 11월 재일동포 여성의 부탁을 받고 일본 후쿠오카에서 모리노 헤이자부(55)씨를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서모(30)씨를 미국 연방검찰이 검거, 우리 정부에 통보해왔다고 20일 밝혔다. 서씨에게 청부살인을 맡긴 재일동포 여성은 남편의 형인 모리노씨가 재산을 나눠주지 않자 이에 불만을 품고 국내에 있는 서씨와 조모, 이모씨에게 500만엔을 주기로 하고 시아주버니에 대한 청부살인을 요청, 모리노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발생 후 수사에 착수한 일본 경찰은 재작년 5월 이들 3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우리 정부에 공조수사를 요청했으며, 이.조씨는 재작년 10월 서울지검 강력부에 검거돼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제3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돼왔던 서씨는 재작년 11월 KBS `사건25시'를 본한 미국 교민이 서씨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최근 우리 사법당국에 제보함으로써 그소재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지난 11일 미 법무부에 서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으며, 미 연방검찰은 연방판사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4일 미국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애인의 집에 은신중이던 서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법무부는 60일 이내에 미국 법무부에 정식으로 서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