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기도 하남 검단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여대생 H씨(22)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사건 용의선상에 오른 Y씨의 부탁을 받고 H씨 주변 인물을 미행한 사실이 적발돼 파면 및 해임된 전 구로경찰서 경사 이모씨(54) 등 경찰 5명을 추가 수사한 뒤 살해사건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본지 5월20일자 39면 참조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우선 이들의 미행 사실을 감찰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품위 손상 및 지시명령 위반으로 파면·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며 "이들이 피살된 H씨 주변 인물들을 미행했던 만큼 살인사건 관련 여부를 정밀 수사해 추가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형사 입건한 뒤 사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관 5명의 '미행사건'은 H씨 피살사건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부수적 범죄"라면서도 "사건의 본안인 H씨 피살사건 주범을 쫓고 있는 경기도 광주경찰서에서 이 사건까지 통합해 수사하고 서울경찰청은 관련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 전 경사 등이 Y씨로부터 받은 사실이 드러난 6백만원 외에 H씨 주변 인물에 대해 조직적으로 미행을 해주는 대가로 추가적으로 금품을 받거나 향응을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은행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