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이 쉽도록 평상시 백지 상태지만 약품처리를 하면 바로 색깔과 문양이 100달러짜리 미화로 바뀌는 300만달러 상당의 신종미화 위조지폐가 적발됐다. 19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세관은 지난 15일 미화 300만달러 상당의위폐를 인도네시아에서 특송화물로 배달받은 아탕가 시저(카메룬)씨를 통화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 인천지검에 송치했다. 시저씨는 지난 6일 A4용지 크기의 백지 5천여장과 화학약품 병이 들어있는 특송화물을 자신의 집으로 배달했다가 약품 병이 깨지면서 백지들이 100달러짜리 미화로변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화물 배달직원은 당시 "약품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 화물을 열어보았다가 백지들이 달러화로 변하는 것을 보고 놀라 세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달러화로 변한 백지에는 100달러짜리 6장이 그려져 있어 5천여장을 모두 약품처리할 경우 대략 3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세관은 보고 있다. 시저씨는 정식 비자를 발급받아 체류중이었으며 얼마 전까지 경기 일산 등지의산업체에서 6개월 가량 근로자로 재직하다 최근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으며, 공범인카메룬 동료들은 시저씨가 검거된 직후 모두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세관은 이번에 적발된 위조달러가 엄청난 분량이어서 마약밀수 등 불법적인 용도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위조달러의 유통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위조달러화의 모양과 재질이 진짜 달러와는 조금 다르지만 얼핏보아서는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 만약 시중에 유통됐더라면 혼란이 야기됐을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