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삼호면 대불산업단지에 입주한 미국투자회사 보워터 한라제지 노동조합이 18일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30여 차례가 넘는 노사협상을 벌였으나 25개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데다 사측의 불성실한 협상태도에 실망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면서 "일단 19일 낮 12시까지 파업한 뒤 계속 여부는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3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 94.5%의 조합원이 찬성해 전남지방노동청과 영암군 등에 쟁의발생 신고를 한 뒤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 15일부터 4일간 기계보수를 끝내고 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20일 정상조업하려던 회사측의 작업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설물 보호와 직원의 신변 안전을 위해 직장폐쇄 등의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7월 미국 신문용지 생산업체인 보워터사가 인수한 보워터 한라제지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성공한 외국투자회사로 연간 25만t의 신문용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2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 노조는 전체 직원 270명 중 생산직 종사자 등 146명이 가입하고 있으며 그동안 회사측에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정리해고 제한, 의료비 보조 등을 요구해 왔다. (영암=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