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가 검찰에 출석하게 된 것은 지난 3월28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의 수행비서 출신인 천호영씨가 경실련 홈페이지에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비리 의혹'을 폭로한 데에서 비롯됐다. 천씨는 당시 "최씨가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해 주식 수만주와 10억원을 받아 남의 이름으로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최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자리에서 "미국 유학시절 알게 된 홍걸씨에게 그동안 용돈이나 주택 구입 등 명목으로 수만달러를 줬다"고 발언, 파문이 확산됐다. 검찰은 이후 천씨를 불러 조사하고, 최씨 등 관련자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와중에 최성규 전 총경이 4월14일 돌연 출국했다. 최씨는 같은달 19일 구속됐다. 검찰은 자진 출석을 약속했던 김희완씨가 잠적해 버리자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5월3일에는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를 구속, 홍걸씨에 대한 수사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이후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홍걸씨의 혐의 등을 잇따라 포착, 소환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검찰은 지난 14일 홍걸씨 변호인으로 조석현 변호사가 선임된 사실이 확인되자 조 변호사를 통해 홍걸씨에게 '15일 오후 중 출두하라'고 소환을 통보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