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참새 보기 정말 힘들다" 우리나라의 들판이나 야산에서 서식하는 참새의 숫자가 20여년 전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환경부가 조사한 야생동물의 서식밀도 분포도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참새는 국토 100㏊당 139.3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는 1981년의 428.1 마리와 비교해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또 10년전인 91년의 382 마리와 비교하면 64%가 감소했다. 참새는 지난 1972년부터 10년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금렵조치가 내려진 덕분에 81년 해방이후 최고의 서식밀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수렵에 대한 규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서식밀도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분석이다. 한편 참새를 제외한 나머지 야생조수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 대조적이다. 고라니의 서식밀도는 1971년 현재 100㏊당 0.4 마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6마리로 30년만에 무려 14배나 늘어났다. 30년전 사라지다시피한 멧돼지도 지난해 4.9마리로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으며 꿩은 4.7 마리에서 17.7마리로 늘었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다른 조수와 달리 참새의 숫자만 계속 줄어드는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참새는 자체 번식력은 강하지만 인간의 보호를 받지 못할수록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참새의 서식밀도가 역사상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한국전쟁과 보릿고개 등으로 먹고 사는 것이 힘들었던 60년대에는 전국에서 수렵장이 운영되고 밀렵이 성행했으며 결국 1971년 당시 참새의 숫자는 100㏊당 22.2마리까지 떨어졌던 것. 그때 조금만 더 방치됐더다면 사실상 멸종위기를 맞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야생동물 애호가들은 "참새를 주변에서 항상 볼 수 있기 위해서는 현행 수렵제도의 보완을 통해 체계적인 보존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