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화당 창당대회 참석차 방한한 밥 브라운(Bob Brown.상원의원) 호주 녹색당 대표는 13일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을 방문하고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브라운 대표는 서한에서 '새만금 프로젝트는 갯벌의 영양분을 섭취하며 자라는 게와 조개류는 물론 갯지렁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먹고 살아가는 수백만 마리의 조류 생태계를 필연적으로 파괴하고 특히 호주에서 이동하는 붉은어깨도요새는 3만마리 이상이 죽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와 중국, 몽고, 뉴질랜드, 러시아, 일본 등에서 온갖 종류의 철새들이 날아드는 새만금 갯벌은 세계 유수의 야생 서식지 가운데 하나로 세계적인 천연 문화유산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따라서 미래의 세대들도 즐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보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귀국하는 즉시 호주 국민과 의회에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보고할 계획' 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호주가 철새보호 조약을 체결하고 새만금을 지키기 위한 세계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브라운 대표와의 일문일답 > --새만금간척사업 현장을 방문했다는데. ▲놀랍고도 충격적이다. 새만금의 갯벌은 새들의 휴식장소로 의미있는 곳이다. 새만금을 찾는 새들의 일부는 희귀종이고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호주에서 중국, 러시아까지 이동하는 붉은어깨도요새는 3만마리 이상이 죽게 된다. 갯벌내의 게와 조개류는 철새 수백만 마리를 죽게 할 새만금 프로젝트의 반환경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사업수정이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는가. ▲현재 사업의 70%정도가 진행됐다고 하지만 방조제 공사만 그렇지 사업완료 시한까지는 10년이 남아 있어 얼마든지 재검토가 가능하다고 본다. 국제사회에 알려지면 엄청난 반대여론이 일어날 것이다. 새만금은 홍보만 제대로 되면 앞으로 조류학자나 자연애호가 등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새만금은 개발 이상의 신규 고용과 투자를 창출해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 장관에서 무슨 말을 했나. ▲중국이나 일본과 체결하고 있는 철새보호 협약을 서둘러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또 한국의 철새들이 수천㎞ 떨어진 호주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 와서 보도록 호주로 초청했다. 한국에 오면서 나는 인천공항의 시멘트 바닥에 내렸지만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날아오는 철새는 새만금이 없으면 한국에는 내릴 곳이 없을 것이다. --한국의 녹색당에 대한 전망은. ▲환경문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고 환경운동의 역량도 더욱 강화되고 있는 만큼 녹색정치가 자라날 토양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80개국에서 녹색당이 활동중이며 한국의 녹색평화당도 대안정당으로서 앞으로 크게 성장하리라 낙관한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