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3일 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기업체 대표들을 만나 이권과 관련한 청탁을 받았다는 정황과 최규선씨 등 관련자 진술을 확보, 조사중이다. 검찰은 최씨로부터 '이권청탁을 받았던 각 기업체 대표 등을 만나는 자리에 홍걸씨가 수차례 동석한 사실이 있고 기업체 대표들은 홍걸씨에게 '잘 봐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씨가 기업체 대표들을 만나는 자리를 주도적으로 마련한 뒤 홍걸씨를 동석시킨 가운데 이권청탁이 오가는 정황은 상당부분 확보됐다"며 "홍걸씨의 당시 역할과 발언 내용 등을 집중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씨에게 이권 청탁 등 명목으로 10억여원을 건넨 코스닥업체 D사측은 이날 "D사 대표 박병준 사장이 홍걸씨를 만난 사실은 있다"며 "그러나 이권 청탁등 관련 부분은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가 당시 10여명의 기업체 대표를 한곳에 모아 홍걸씨에게 차례로 소개하며 이권청탁 등을 유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최씨와 홍걸씨가 지난해 3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포스코 유상부 회장을 금명간 소환, 포스코 계열사가 재작년 9월 사업자 선정을 놓고 타이거풀스와 경쟁관계에 있던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돌연 탈퇴한 경위,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매입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포스코 계열사가 유 회장과 홍걸.최규선씨 등이 영빈관에서 만난 재작년 7월30일 이후 체육복표 사업자 신청 컨소시엄에서 탈퇴했고, 최씨가 사업자 선정 이전인 재작년 초부터 타이거풀스 송재빈 대표를 알고 지낸 사실 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