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펴내려 했던 자서전 제목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씨 측근들에 따르면 최씨가 구속되기 전 대필작가 허모씨에게 육성녹음 테이프 9개를 맡겨 펴내려고 했던 자서전 제목은 '붕어빵 안에는 왜 앙꼬(팥고명)가 없는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으로 재기를 꿈꿨던 최씨가 이런 제목을 달려고 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붕어빵을 좋아한 김대중 대통령의 기호와 연결시켜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씨 비리 의혹을 맨 처음 폭로했던 최씨의 전 운전기사 천모씨는 "최씨가 'DJ 보좌역으로 있을 때 함께 붕어빵을 많이 먹었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곤 했다"고 전했다. 최씨가 DJ 보좌역으로 활동하면서 '5인방 비서'로 꼽히는 등 화려한 각광을 받았지만 결국 청와대 입성에는 성공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상징하려 했다는 것이 유력한 해석이다. 최씨는 자신(앙꼬)이 여권 핵심부에서 밀려나게 된 일련의 과정을 DJ정권이 '앙꼬 없는 붕어빵'이 돼 가는 과정에 비유, 자서전에 담으려 했다는 것. 지난번 언론에 공개된 육성테이프에서 최씨가 정권 초기 외자유치 활동을 벌이며 활약하다 이후 사직동팀 내사를 받고 여권으로부터 집중 견제당했다고 언급한 대목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