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명필의 글씨와 비문(碑文) 등을 비석에새겨 영구 보관하는 국내 첫 비석 박물관이 충북 보은에 문을 열었다. 사단법인 한국비림원(이사장 許由.55.서예가)은 11일 오후 보은군 수한면 동정리 옛 동정 초등학교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국내외 서화가 및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석 박물관 개원식을 가졌다. 이 박물관 명예총재인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 퇴임 후 중국 하얼빈대학 초청으로 '한림비림원'을 둘러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오늘 문을 연 한국비림원이 반만년의 유구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장소로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원 기념행사로 마련된 한.중 서예전을 참관하고 중국화가 우화희씨의 산수화에 친필로 '松柏長靑(송백장청)'이라는 제목을 달아주며 환담했다. 이날 문을 연 박물관은 건축 연면적 1천330㎡ 규모의 폐 교사를 임대받아 국내외 명사의 서화 작품 200여점과 김동섭 한국운석광물연구소장의 소장 어패류 100여점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정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인 '藝文館(예문관)'이걸려 있다. (보은=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