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이 외국인들의 가슴에도 그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건축디자이너 출신 사진작가 최한빛씨(34)가 최근 외국인을 위한 영문해설 사진집 'The Beauty of Korean Architecture'를 냈다. 우리 고건축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아 내기 위해 5년 세월 전국의 산야를 헤친 최씨의 땀냄새가 배어있는 책이다. "건축디자이너 시절 여러 차례 해외건축을 답사하면서 우리의 건축문화가 외국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해외 건축학자나 예술인들에게 5천년 한국건축을 제대로 알릴 자료가 시급하다는 생각에 직접 카메라를 잡게 됐지요." 첫 작품집인 이 책에는 흑백사진 1백여장이 수록됐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우리 건축의 자연스런 아름다움과 잘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이고,가까이 두고 오래 감상하더라도 전혀 질리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은은한 향취가 배어나는 것이 흑백사진의 매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가 고집스럽게 일출 전과 일몰 후 각각 1시간 30분 동안만 카메라를 드는 이유도 흑백의 날카로운 대비를 통해 건축물의 재질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진집 제작에서 정작 힘든 것은 우리의 고건축 용어를 영어로 표현하는 일이었다. 아직껏 누구도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적이 없기에 학술적 준거로 삼을만한 명확한 영어 표현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배판 1백63쪽 분량으로 미화 27.5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