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광해군때 지어진 궁궐로서 일제시대때 헐린 경희궁(慶熙宮)이 1차로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시는 지난 88년부터 추진해 온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사적 271호인 경희궁에 대한 1차 복원공사를 마무리해 서울역사박물관 개관일인 오는 21일 함께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 공개되는 옛 건물은 입구의 흥화문(興化門)을 들어서 정전(正殿)인 숭정전(崇政殿)과 임금이 집무를 보던 자정전(資政殿), 임금의 초상을 봉안했던태령전(泰寧殿), 숭정문(崇政門), 태령문(泰寧門), 그리고 담의 일종인 회랑(回廊)등이다. 터에서 발견된 기단석의 위치와 옛 문헌자료 등을 토대로 그 위치와 모습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시는 이어 일제시대때 세워진 경희궁내 방공호를 올 하반기 철거, 이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인 뒤 결과에 따라 침전(寢殿)인 융복전(隆福殿), 회상전(會祥殿)과 임금이 걸어가던 길인 어도(御道) 등 2차 복원공사를 200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희궁은 조선 광해군때 건축된 궁궐로 숙종이 탄생하고 경종, 정조, 헌종, 철종이 즉위했으며 숙종, 영조, 순조가 승하하는 등 조선후기 정치활동의 주무대로서,순조 29년인 1829년 10월에 화재로 융복전 등이 전소돼 2년 후 완전히 복구됐다. 그러나 일제때인 1910년 경성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전각이 모두 헐려 융복전과집경당은 없어지고 숭정전은 동국대로, 회상전은 조계사로 이전되는 등의 시련을 겪어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