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목포 J아파트 13층에서 떨어졌으나 목숨을 건진 어린이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10대 정신지체 장애인이 집어던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9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의식을 회복한 조모(5)군은 이 아파트 13층에 사는 박모(19)군이 자신을 창밖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조군은 이날 부모를 따라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할아버지 댁에 왔다가 부모가 이삿짐을 싸느라 바쁘게 일하는 동안 복도에서 놀다 옆집에 사는 박군에게 발견돼 변을 당했다. 13층에서 떨어진 조군은 다행히 자전거 보관대의 차양막 위로 떨어져 다리 골절상을 입는데 그쳤다. 경찰 조사결과 박군은 정신지체 1급 장애인으로 평소 어머니(45)가 노동일을 나가면 혼자 집에서 놀며 쓰레기 등을 아파트 아래로 던지는 습관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군은 1년여 전 다른 아파트에 살 때도 쓰레기를 자주 창밖으로 던지는 바람에 가족들이 이웃 주민과 불화를 겪다 이곳으로 이사 온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조군은 사람이 접근하면 깜짝깜짝 놀라고 잠을 깊이 자지 못해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박군을 국립 나주정신병원에 감호조치하는 한편 정신상태가 박약한 박군이 조군을 쓰레기로 잘못 알고 창 밖으로 던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