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3남 홍걸씨의 소환이 임박하면서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받은 돈의 규모와 성격을 규명하는 게 검찰수사 초점이 되고 있다. 각종 이권에 개입하면서 대가를 챙겨온 최씨로부터 홍걸씨가 얼마를, 어떤 명목으로 받았는지가 홍걸씨에 대한 사법처리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최씨는 지난달 9일 검찰소환에 앞서 기자들에게 "홍걸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만달러를 줬다"고 말했다. 홍걸씨한테 준 돈이 수천만원 가량이라는 주장이다. 최씨는 그러나 일부 언론에는 홍걸씨에게 준 돈을 모두 합치면 9억원 가량이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98년부터 2000년까지 수백만-수천만원씩 모두 5억원을 줬고, 작년 1월 S건설이 홍걸씨에게 빌려준 4억원을 그해 7월께 자신이 대신 갚아줬다는 것이다. 최씨는 또 고층아파트 건축승인 청탁 등 대가로 D사로부터 받은 10억여원중 2억5천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홍걸씨에게 줬다고 지난달 19일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주장한 바 있다. 최근 공개된 최씨의 녹음테이프에는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100만원짜리 수표 300장(3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고, 검찰도 이런 사실을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3억원이 최씨가 작년 3-11월 타이거풀스 관계자인 오창수씨 등 명의로 보관중이던 타이거풀스 주식 3만8천주를 9억원에 매각하고 받은 대금 중 일부라는 점에서 주식의 실제 주인이 사실은 홍걸씨가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또 최씨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의 주식 20만주를 포스코 계열사 및 협력사가 매입하도록 중개하는 대가로 받았다는 24억원 중에서도 일부가 홍걸씨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씨는 주식거래 중개 대가가 아니라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도와주고 이 돈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홍걸씨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24억원이 최씨 등의 주장처럼 실제 중개수수료라고 해도 홍걸씨가 최씨 등과 함께 재작년 7월 유상부 포스코 회장과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을 잇따라 만난점을 감안하면 홍걸씨가 주식거래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대가를 챙겼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받은 돈은 최소한 10억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많게는 20억원 안팎에 이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검찰은 타이거풀스 사업자 선정 과정의 로비의혹과 주식 보유관계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홍걸씨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뒤 최씨의 이권개입에 `가담'하고 대가를 챙긴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