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와 경남 서부를 해상으로 연결해 남해안 관광을 활성화하고 양 지역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여수-통영 여객선 운항계획이 해당 자치단체와 여객선사의 무성의로 무산됐다. 8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남해-사천-통영을 잇는 정기 여객선 운항을 위해 최근 남해군과 사천시,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남해대교 선착장과 사천시 삼천포항의 여객선 접안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남해대교와 삼천포항에는 여수-남해-사천-통영-부산을 잇는 쾌속선 엔젤호가운항됐던 지난 96년까지는 접안시설이 있었으나 그후 폐쇄돼 여객선을 운항하려면다시 접안시설을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와 해양청은 "여객선 운항의 필요성에는 적극 동의하지만접안시설은 이 항로를 운항할 여객선사가 마련했으면 한다"고 뒷걸음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남동부와 경남 서부 주민의 상대지역 이동과 관광 활성화를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돼 부산에 본사를 둔 한 선사를 종용해 운항약속을 받았으나자치단체와 여객선사가 선착장이나 접안시설 경비를 서로 미뤄 결국 무산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해당 자치단체나 기관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큰 돈이들지 않는 접안시설 투자를 외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말로만 주민편익과관광 활성화를 외치지 말고 이런 일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힐책하고 있다. 한편 선사측은 "양 지역을 편도 1시간 50분 걸려 오가는 쾌속선을 운항할 경우5년은 적자를 감수해야 할 형편에서 접안시설비까지 부담할 수는 없다"며 "회사 비용으로 시설하고 싶어도 해상국립공원지역이어서 허가 등에만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