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법전 종정은 7일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어에서 "자기가 살려고 남을 해치는 것은 지옥을 만드는 일이요, 중생을 위해 자기를 버리는 것은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법전 종정은 "중생의 마음 속에 있는 여래를 보아야 하며, 우리 곁에 있는 중생이 살아 있는 부처"라며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의 마음에도 부처님이 계시니 귀천을 차별하지 말자"고 말했다. 다음은 전문. 「생명의 참 모습은 천지에 가득하여 하늘도 이를 덮어 버릴 수 없고 허공도 이를 다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진여(眞如)의 참된 모습은 원래 자유스러워 얽매임이 없고 차별이 없으며 평등하고 시종(始終)이 없는 까닭에 생멸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원래 속박이 없는 대자유인 입니다. 하지만 중생을 위해 다시 얽매임 속으로 들어가 방편으로 부처를 지어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곳곳에 태어나셨으나 나시는 바가 없으며 곳곳에서 멸도(滅度) 하셨으나 진실로 멸한 바가 없습니다.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불멸의 참모습이 온 누리에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밖에서 찾을 것이 없으니 중생의 마음 속에 있는 여래를 봅시다. 우리 곁에 있는 중생이 살아있는 부처입니다. 그리고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의 마음에도 부처님이 계시니 귀천(貴賤)을 차별하지 맙시다. 시기 질투하는 마음에도 만법이 있고 무진장의 보배가 있습니다. 자기가 살려고 남을 해치는 것은 지옥을 만드는 일이요, 중생을 위해 자기를 버리는 것은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는 길입니다. 오늘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하심(下心)하여 만물을 기쁘게 하는 날이요 중생의 부처로 탄생되는 날입니다. 억(喝)!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