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해 4월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70억원(주당 3만5천원)에 매입하긴 했지만 이는 순수한 투자가치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주식은 당시 주당 2만원 정도에 불과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포스코측은 "당시 주가는 거래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으며 회사의 미래가치가 높다고 보고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해 주식을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도 당시 타이거풀스 외자유치를 위한 해외 로드쇼용 투자설명서 자료에서 타이거풀스의 주당가치를 25만원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알려진 것처럼 6개 계열사가 주식을 매입한 것이 아니라 포철기연과 포항도금강판 등 2개 계열사와 함께 4개 협력사가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조용경 당시 포스코개발 전무(현 포스코건설 부사장)가 김용운 부사장에게 최규선씨를 소개시켜 주식을 사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또 최규선씨는 포스코와 미국 사이의 통상마찰을 완화하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했기 때문에 그에 보답하는 차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2000년 10월 명분상 완전히 민영화된 포스코가 아직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 채 외풍에 좌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동기식 IMT-2000 사업 선정과 관련, 한국전력의 파워콤 매각 문제가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자 포스코에 '사인'을 주기도 했다. 순이익 1조6천억원의 포스코가 통신사업에 참여해 정부를 지원해 달라는 의도였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도 정부나 정치권의 직.간접적인 압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재임을 앞두고 정치권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