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에 있는 한 골프장이 과도한 풀뽑기등 가외 작업에 항의하는 캐디들의 집단파업으로 5일 하룻 동안 파행운영됐다. 캐디들이 파업을 벌인 경우는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비정규직으로 고용된 캐디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이 골프장을 다녀온 골퍼들에 따르면 캐디들이 회사측의 과도한 풀뽑기 작업 강요 등에 항의해 집단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많은 골퍼들이 티업을 하지 못한 채되돌아갔다. 골프장 캐디 90여명은 이날 회사측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풀뽑기 작업을 시키고 이른바 '벌당'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벌칙을 부과하는 등 횡포를 일삼고 있다며12가지 사항에 대해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파업을 벌인 일부 캐디들은 골프장 입구에서 손님들에게 자신들의 상황을설명하고 돌려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다른 골프장에서 개인 카트를 급히 빌려와 예약한 손님들이캐디없이 경기를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라운딩을 허용했고 낮시간 예약손님들에게는 전화를 걸어 부킹을 취소해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캐디들과 협상을 벌여 풀뽑기 작업시간 조정과 벌당 폐지 등 캐디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하는 쪽으로 합의하고 6일부터 정상영업에 들어 갔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