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만화영화 `마징가제트'를 제작한 시라토 다케시(白土武. 56) 감독이 국내 강단에 선다. 4일 개최된 `미디어-시티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AF) 2002'에 참석차방한한 시라토 감독은 5일 "2년 4학기 과정으로 내년부터 한국대학에서 강의를 하기위해 대학측과 협의 중이며 해당 대학에서도 상당히 호의적이어서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강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토 감독은 현재 경희대 등과 협의중이며 국내에서는 정식 교육과정이 개설되지 않은 애니메이션 감독 양성과정을 강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토 감독은 이어 "한국에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이 배출될 때까지 여건이 허락된다면 장기간 머물면서 강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라토 감독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애니메이션 교육기관에 특강 형식으로 강의를 시작한다. 그는 또 "한국은 원화작성, 편집 등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은 세계 일류 수준이지만 정작 중요한 기획, 스토리 진행 등 감독이 해야할 부분에서 20여년간 정체돼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라토 감독은 국내 인력과 기술로 제작한 로봇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세일보이'(가제)를 제작중이며 빠르면 올해안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시라토 감독은 지난 73년 `타이거마스크'의 작화(作畵)감독을 시작으로 이듬해`마징가제트' TV 시리즈를 제작했으며 `우주전함 야마토'(75년), `우주전함 야마토-새로운 여행'(80년), `루팡3세'(94년) 등 유명 만화영화를 감독했다. 현재 시라토 감독은 김진호 오즈인터미디어 대표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엠스타사의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을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