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민들은 매일 숯으로 걸러 유해물질이나 각종 냄새가 한층 제거된 수돗물을 마시게 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시내 전체 8개 정수장에 숯의 일종인 분말활성탄 자동투입시설을 설치, 이달부터 상시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분말활성탄은 야자열매 껍질 등을 태워 만든 숯을 1천200℃ 이상 고온에서 활성화시킨 것이다. 옛날부터 살균 및 공기정화용 등으로 사용돼 온 숯이 이물질을 흡착하는 기공이대폭 확장돼 정수처리 과정에 사용할 경우 중금속이나 농약류와 같은 유해물질은 물론 물에서 나는 각종 냄새를 제거, 물맛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한강원수에서 식물성 플랑크톤같은 조류(藻類)가 급증하거나 수질이 악화돼 물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분말활성탄이 투입돼 왔지만 앞으로는 평상시에도 5ppm 이상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상시 투입된다. 본부는 특히 원수 수질이 크게 저하될 경우에는 최고 50ppm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분말활성탄 투입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본부 관계자는 "최근까지 정수장별로 예비실험한 결과, 분말활성탄 투입량을 늘릴 경우 정수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분말활성탄 처리를 대폭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