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지역의 돼지 콜레라에 이어 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진성으로 밝혀짐에 따라 전남도의 대일 돼지고기 수출길이막혔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당초 올 6월께 총 5천t(200억원 상당)의 돼지고기를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강원도 철원에서 돼지 콜레라가 발생해 수출일정이 지연됐다. 일본측에서 돼지 콜레라 잠복기간 6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수입을 미룬 때문이나전남도는 잠복기가 지나면 연말 께는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었다. 그러나 안성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일본측이 수입중단을 선언해 연말 돼지고기 수출이 물거품이 된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수년간 수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도는 지난 2000년 3월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 파동이 수출 중단의 원인이었음을 감안할 때 안성지역의 구제역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안성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진성으로 판정돼 돼지고기는 물론 소 등 우제류(偶蹄類) 가축 전체의 수출이 최소한 수년간 중단될 것으로 보여 전남도는 물론 전국 양축농가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또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발생한 이번 사태로 가격폭락을 우려한 농가들이홍수출하하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이 돼지고기 등 우제류를 기피할 경우 가격이 폭락하는 `가축대란'이 우려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수출길이 막히더라도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실시해 차후 수출에 대비하도록 일선 시.군에 지시했다"며 "그러나 월드컵을 앞둔민감한 시기여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