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강원도 철원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한데 이어 경기도 안성에선 구제역(口蹄疫)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돼지가 발견돼 가축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돼지 의사구제역의 경우 2000년 발생한 소 구제역보다 전염성이 더욱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 월드컵 특수로 모처럼 활력을 찾고 있는 관광 및 축산 업계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부는 지난 2일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에 있는 율곡농장에서 구제역이 의심되는 돼지가 집단적으로 발견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확한 검사를 의뢰했다고 3일 발표했다. 검사 결과는 1∼2일 후쯤 나올 예정이다. 이 농장에서는 사육 중인 돼지 5백여마리중 최근 2∼3일 동안 절반이 넘는 2백8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죽은 돼지들에게서 혓바닥 수포와 발굽 탈락 등 구제역 증상이 나타났다. 경기도는 율곡농장에서 사육해온 돼지 8천7백마리를 이날 오후 중장비 10여대를 동원,농장안에 파묻었다. 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최종 판정될 경우 2000년 3월25일 경기도 파주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한 후 25개월 만에 재발되는 셈이다. 국내에서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돼지의 경우 소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2백∼1천배에 달해 감염속도가 빠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구제역 파동은 월드컵을 앞두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관광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롯데관광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로 오랜만에 대목을 맞이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취소 사태가 잇따를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재개된 일본에 대한 제주산 돼지고기 수출도 중단될 위기에 봉착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에서 발병하는 제1종 법정전염병.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매우 빠르게 전파된다. 공기(바람)를 통해 육지에서는 60㎞,바다를 통해서는 2백5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전파될 수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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