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장기이식을 받아야할 환자와 장기제공자의 면역체계를 같게 만든 다음 간을 이식하는 수술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는 장기이식에 따른 면역거부반응으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했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시술로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김춘추.김동욱 교수와 강남성모병원 김동구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앓고 있던 환자 박모(54)씨에게 간 이식전에 간 기증자인동생(49)의 면역세포와 혈액을 만드는 성체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박씨의면역체계를 동생과 같게 바꾼 다음, 동생의 간 일부를 떼어내 박씨에게 이식하는데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환자는 간을 이식받은 지 4주째인 현재 간 기능이 정상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조만간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치료팀은 말했다. 치료팀에 따르면 지난 1월 환자의 동생에게서 미리 뽑아낸 조혈모세포와 면역세포를 동시에 환자에게 주사함으로써 이식된 면역세포가 환자의 암세포를 죽이도록하고 조혈모세포는 새로운 혈액과 면역세포를 만들도록 했다. 치료팀은 또 3개월 뒤인 지난 4월 환자의 면역체계가 동생의 면역체계와 같게바뀌고 암세포도 발견되지 않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동생의 간 일부를 절개해 환자에게 이식했다. 치료팀은 이 치료법이 장기이식때 환자의 면역계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는 면역거부반응을 줄임으로써 장기이식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의의가 있지만 환자와 장기 제공자의 혈액형은 물론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해야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