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논란을 빚어오던 강남순환도시 고속도로 건설 문제가 도시계획 전문가들로 구성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지난 1일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금천구 독산동∼강남구 일원동의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동서구간 4∼8공구(16.4㎞)에 대한 도로건설 안건을 이날 도시계획위에 상정, 논의한뒤 "그간 2차례나 결론을 유보한채 소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쳤으나 원안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다"고 최종 결론짓고 그대로 가결했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앞 광장 앞으로 이어지는 도시고속도로 연결로와 관련, 서울대측이 교통난 등을 이유로 지하화를 주장해왔으나 당초 시에서 계획한 지상 I.C 건설로 결론이 났다. 지난해 11월에도 도시계획위는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건을 심의했으나 노선이지나가는 서울대가 강력히 반발한 데다 주민 집단민원과 환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의를 보류한 바 있다. 강남순환도로 건설에 대해 서울시는 수년전부터 계획된 일이라 건설을 더 이상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4공구(독산동 안양천교∼금천구 시흥3동)가 시설공사에 들어간 데 이어 서초구 우면동∼강남구 일원동에 이르는 연장 7.9㎞의 8공구도 시설공사를 위한 발주가 이미 이뤄졌다. 관악산, 대모산, 우면산을 통과하는 터널구간인 5, 6, 7공구의 경우 민간업체와최종 조정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강남도시고속도로 건설은 10년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인데다 강남권의 교통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며"도시고속도 노선이 최종 결정된 만큼 연결로 교통난 문제와 고속도 주변 환경 보호 , 소음방지 문제 등은 주민 등과 계속 협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강남권 생태계의 축을 이루는 관악산, 대모산, 우면산에터널을 뚫는다는 기존의 설계가 그대로 적용되는 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강서구 염창동~강남구 일원동의 총 연장 34.8㎞에 달하는 도로로 시는 총공사비 2조600억원(민자 8천억원)을 들여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