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댐 안전문제와 관련, 북한과의 협상결렬에 대비해 하류댐인 화천댐을 비워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건설교통부 박동화 차관보는 "오는 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경제협력위원회에서 금강산댐 안전문제에 대한 공동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협상 결렬에 대비해 여러가지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박 차관보는 "협상이 잘돼 남북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며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 화천댐을 비워놓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화천댐 비워놓기와는 별도로 협상결렬에 대비, 금강산댐 바로 아래 댐인 평화의 댐을 증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보는 이어 "금강산댐 안전문제와 관련, 최악의 상황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우기에 하루 300-500㎜의 폭우가 내려 금강산 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현재로선 금강산댐의 부실여부를 예단하는 것은 곤란하며 일단 공동조사를 벌여 상황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화천댐의 총 저수용량은 10억t, 유효저수용량은 약 6억t, 유역면적은 3천901㎢에 달하며 평화의 댐은 지난 88년 80m 높이로 1단계 공사를 마쳤으며 저수량은 5.9억t이고 2단계 공사를 완공하게 되면 댐 높이가 137m까지 올라간다. 금강산댐은 북한이 지난 86년 발전용량 81만㎾의 안변청년발전소를 건설하면서 함께 착공한 것으로 둑 높이 121.5m, 밑바닥 너비 700m의 사석댐이며 최대저수량은 26억2천400만t이고 연간 평균 저수량은 18억t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남북경제협력위원회와는 별도로 우기가 시작되는 6월말까지 평화의 댐을 콘크리트로 덧씌우는 1단계 보강공사를 완료키로 하고 대림산업과 수의계약을 통해 공사를 위한 도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