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여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김모(29)씨의 추가범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최근의 가출, 실종사건을 재검토하며김씨 검거시 여죄 추궁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범행차량에서 발견된 삽과 괭이에 흙이 묻어 있어 이번 사건의 희생 여성5명 외에 다른 여성을 암매장 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데다 언론보도후 가출한 여성 가족들의 문의가 경찰에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1일 "공범 허모(25.구속)씨가 현재 밝혀진 3건의 살인사건만 자백하고 여죄를 부인하고 있지만 김씨의 다른 단독범행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며 입을 다물고 있다"며 "처음 범행을 제의한 김씨가 사실상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미뤄 여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용인과 수원지역의 최근 열흘사이 가출, 실종자 가운데 김씨 등이 범행대상으로 삼았던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가출및 실종 경위를 재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 결과 용인지역에서 신고 접수된 3∼4명의 가출 여성 가운데 기흥읍에사는 30대 초반의 주부가 "언니집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뚜렷한 이유없이 귀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중시, 이 사건과 병합해 처리키로 했다. 또 수원지역 4명의 여성과 용인지역 나머지 실종 여성들이 불륜이나 금전적 문제로 가출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핸드폰과 현금카드 사용내역 등을 통해 살해됐을 가능성도 조사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후 2명의 가출 여성 가족들이 직접 경찰서에 찾아와이 사건과의 연계 여부를 물어왔고 몇몇 가족들은 전화 문의를 하고 있다"며 "김씨가 검거된 이후 여죄를 부인할 것에 대비, 사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