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30일 D주택 회장곽모씨가 '김홍업씨에게 전해달라'며 이 회사 사장으로 6개월간 근무했던 김성환씨에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웅담을 건넨 사실을 밝혀내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곽 회장과 홍업씨는 평소에도 친분이 있어 김성환씨 등과 함께 수차례 자리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D주택 관계자는 "곽 회장이 홍업씨에게 선물로 전해달라며 성환씨에게 웅담을 준 적은 있다"며 "그러나 아무런 대가성이 없는 선물이었으며 실제 홍업씨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르면 내달 1일 곽씨를 소환해 고액의 선물을 홍업씨에게 제공하려 한경위와 대가성 여부, 홍업씨가 김성환씨의 취업을 알선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성환씨에게 세무조사 무마나 공사수주 등을 청탁한 기업체 일부 관계자들로부터 "김씨가 `홍업씨에게 얘기해주겠다'고 말해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홍업씨의 이권개입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와관련 M주택, S전력, 외식업체인 M사 등 4-5개 기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청탁성사 과정에 홍업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청탁 자리에 홍업씨가 동석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B건설이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건넨 6천만원 상당의 주택채권과 관련, B건설 이모 회장이 명동 사채시장에서 채권을 구입한 뒤 이씨에게 제공한 경위를 조사했으나 대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아파트 건설을 위한 군부대 동의를 얻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건설사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임정엽 전 청와대 행정관과, 형사사건처리 및 인사청탁과함께 7명으로부터 1억6천여만원을 받은 도승희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를 이날 각각구속기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