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May Day)' 탄생의 계기가 됐던 사건은 1886년 5월1일 미국의 노동조합연맹이 하루 8시간 근로를 요구하며 단행한 총파업. 당시 미국 전역에서 34만명의 근로자가 파업에 참가했으며 노동운동 지도자 8명은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를 기리기 위해 사회주의자 모임인 제2인터내셔널은 1889년 파리에서 5월1일을 '세계 노동절'로 선포했다. 이듬해에 제1회 노동절 행사가 열렸다. 이후 노동절은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려는 각국 노동자들이 연대행사 등을 벌이는 날이 됐다. 메이데이는 이렇게 시작됐는데 정작 발상지인 미국에서는 해마다 이날을 기해 격렬한 시위와 파업 등 사회적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결국에는 5월1일이 아닌 9월 첫째주 월요일을 '근로자의 날'로 변경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45년부터 57년까지 한국노총의 전신인 대한노총이 중심이 돼 5월1일을 메이데이로 기념해 왔다. 그러나 메이데이 행사가 공산당의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폭력시위를 유발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한노총은 1958년부터 자체적으로 그 창립기념일인 3월10일을 근로자의 날로 정했다. 정부도 1963년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 이날을 근로자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노동계가 근로자의 날을 5월1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하자 정부는 1994년 법을 개정, 이 요구를 수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