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주택가에서 취객이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 등 모두 5명을 인질로 잡고 5시간 가량 난동을 부리던 30대택시기사가 경찰관으로부터 빼앗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일 0시께 택시기사 김모(36.대구시 수성구 파동)씨가 경북 칠곡군 지천면 이모(36.여)씨 집에서 술에 크게 취한 상태에서 소란을 피우다 지천파출소 소속 박모(34) 경장 등 경찰관 2명이 출동하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자신의 승용차에 실려있던 공기총으로 이들을 위협, 실탄이 장전된 권총 2정을 빼앗았다. 김씨는 빼앗은 권총 1정을 자신의 승용차에 넣은 뒤 나머지 권총 1정과 공기총1정 등 총기 2정으로 경찰관 2명과 이씨, 이씨의 남편 송모(34.택시기사)씨 등 모두5명을 위협하면서 이씨 집 거실에서 5시간 가량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박경장 등으로부터 빼앗은 수갑을 이들 경찰관의 손에 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송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공포탄 1발과 공기총 1발을 각각 발사, 송씨가 허벅지에 경상을 입었다. 이어 김씨는 오전 4시께 이씨를 제외한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고 1시간 30분 가량 경찰과 대치하다 오전 5시 35분께 권총으로 자신의 복부를 쏴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김씨를 경북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8시 50분께 수술 중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짝사랑하는 회사 동료였던 이씨가 지난해 11월께 회사를그만두고 최근 또다른 동료인 송씨와 결혼을 하자 이날 술에 크게 취한 상태로 공기총 1정을 가지고 이씨를 찾아가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칠곡=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