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이 붙잡아 인계한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1명을 실수로 놓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경기도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0분께 기흥읍 농서리 삼성반도체 정문주차장에서 번호판을 훔치던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허모(25.전 골프장 직원)씨와 공범 김모(30세 가량)씨를 사설경비업체 직원 장모씨 등 7∼8명이 붙잡았다.

장씨 등은 뒤늦게 순찰차를 타고 도착한 용인경찰서 고매파출소 소속 이모(32)순경에게 허씨 등을 인계했고, 이 순경은 이들을 순찰차 뒷좌석에 넣은 뒤 범행차량을 확인하러 갔다.

이 순경은 이 과정에서 순찰차 키를 꽂아 놓았고 허씨 등에게 수갑조차 채우지않는 등 기초적인 호송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매파출소는 사건 발생시 2명 이상의 직원이 순찰차를 타고 현장을 나가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이 순경 1명만을 출동시켰다.

허씨 등은 이 순경이 자신들의 차량으로 향하자 곧바로 순찰차 앞좌석으로 가순찰차를 몰고 화성시 태안읍 방향으로 달아났고 이 순경과 경비업체 직원들은 경비차량을 몰고 이들의 진로를 막았다.

허씨 등은 100여m가량 달아나다 차량이 막히자 순찰차에서 내려 도주했고 허씨는 경비업체 직원들과 격투끝에 붙잡았으나 김씨는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고매파출소 이 순경은 "경비업체 직원들이 범행차량에 사람이 누워있다고 해 확인하러 가는 과정에서 범인들이 도망갔으며 이들이 살인범인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용인=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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